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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서서](양창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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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창희 등록일 14.08.12 조회수 334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서서

 

아는 것 만큼 보인다

 

 

우리는 우리 것을 얼마나 알고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 숨결과 미학적 감성 수준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경주를 알려면 에밀레 종소리를 들어봐야 한다는 말은 대체 무슨 말인가? 종신에 돋을새김된 비천상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알고, 거기에서 신라인의 기품을 읽어 낼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은 일이 될텐데….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말은 기가 막힌 말입니다.

나는 우리 것을 읽어 낼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싶었습니다. 천부적인 혜안은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남의 지식을 빌려서라도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읽어 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자 했습니다.

서적 탐독과 문화재 관찰에 흥미를 느낀 10여년 전에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서서」라는 한권의 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혜곡 최순우 선생은 국립중앙 박물관장을 지내는 등 주로 박물관인으로 평생을 보내신 분인데 이분처럼 우리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자신 있고 편안하게 그려 나간 분도 드문 것으로 압니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서서」는 선생의 전집에 수록된 글 중에서 전문적인 논문이나 체계적인 논술을 제외하고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글들만 뽑아 모은 선집으로 한국미를 알고자 접근하기에 너무나 부드럽고 편안한 책입니다.

공예품에 서린 한국미와 한국의 만남, 옛 건물에서부터 불상과 석탑, 그리고 회화에서부터 청자, 백자까지 선생이 그려놓은 간결하고 아름다운 미적 표현에 대한 감동은 나에게 초보 수준이나마 우리 것을 바로 볼 수 있는 지혜로운 안목을 주셨습니다.

진품인가 명품인가를 놓고 금전적 가치로만 따져보는 현실 앞에서 무언가 조용히 관조하면서 우려내고 그려낼 수 있는 성숙함의 또 다른 잣대가 필요치 않을까?

가끔씩 깊은 산촌에서 민박을 할라치면 창호지 발린 창살과 문설주를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반갑고 귀해 보이는 것은 단지 어린시절 내가 보았던 것에 대한 그리움만이 아닌 서양식 창문과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이 나에게 생겨난 것이기에 나의 교과서에 다시 한번 고마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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