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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대한 추억(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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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미갑 등록일 14.07.08 조회수 256

태화시장과 마트를 가니 산딸기며 오디가 먹음직스럽게 가는 발길을 붙든다.

어릴 적 오디며 산딸기는 산으로 들로 다니며 따먹던 먹거리 였는데

이제는 굳이 산으로 들로 다니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사먹을 수 있는 것들이

천지빼가리인 세상이다.

 

우리들에게 어릴 적 먹거리는 자과자, 뽑기, 쌀대롱, 오란다, 딱다구리는 어쩌다 한번씩

사먹을 수 있는 별미였고 굳이 돈을 주지 않아도 자연은 우리들에게 사시사철

웰빙 먹거리를 제공했다.

 

봄이면 연두빛 찔레순을 꺾어 껍질을 까서 먹고, 아카시아 꽃잎도 손으로 쑤욱 훑어서 먹기도 하고 요맘때면 산딸기를 한주먹씩 따서 실컷 먹고 한 뺀또(도시락) 가득 집으로 싸오기도 하고 오디를 따먹고 나면 입주위며 손이 오디물로 시커멓게 물들기도 했었다.

 

동네 친구네집 담벼락 너머에 있는 앵두며, 오약이며 츄리, 자두도 서리해 먹고 가을이 되면 한껏 벌려져 떨어진 밤도 줍고 덜 벌어진 밤송이는 발로 밟아 작대기로 밀어내면 쏘옥 알밤이 모습을 드러내곤 했었다.

 

겨울이면 한방을 차지한 고구마를 칼로 깎아서 온 겨울내내 먹고 마당 한 켠에 땅을 파서 묻어논 무우를 손으로 꺼내다가 깊이 내려가 손이 닿지 않으면 도구를 사용해 겨우 꺼내 칼로 베어먹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돈이 없어도 그때는 그럭저럭 다들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는 모든 기준의 척도가 돈으로 되어지는 것이 많아진 세상이라 안타깝기도 하다. 돈이 있으면 웬만한 것은 다 살 수 있는 세상이지만 아무리 많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추억을 가진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끼며 감사하게 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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